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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맞춤형 기후정보 활용 가뭄 극복하자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6.01.26
조회
385

기상청은 최근의 장맛비에도 가뭄 해결을 위해서는 100㎜ 안팎의 더 많은 비가 내려야 한다고 한다.

정부는 2012년 이후로 반복되는 봄 가뭄에 대비해 소양강·충주댐 등 한강수계 다목적댐에 대해서는 전기 생산뿐 아니라 수질오염 방지, 하천 생태계 보호 등과 같은 하천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흘려보내야 하는 물인 ‘하천유지용수’의 공급을 줄여 현재 약 1억3500만t의 물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번 가뭄이 하루빨리 해갈되지 못한다면 하천유지용수에 더해 농업용수까지 감축해 다목적댐의 저수량을 확보해야 할 형편이다.

반복되는 봄 가뭄과 이로 인한 물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평상시 댐의 수량 확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또한, 다목적댐 운영자들은 전기 생산과 하천의 수질 유지를 위해 하천으로 물을 흘려 보내야 하는 의사결정에 있어 항상 고민하고 있다. 그러면 댐 운영자들이 극심한 봄 가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댐과 하천이 가지는 원래의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하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방안은 무엇일까.

우선, 다목적댐 운영자들은 장기기후예측 정보를 활용해 댐에 필요한 용수 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 예컨대 2008년 가을부터 2009년 봄까지 강원도 태백지역에서 발생한 극심한 가뭄사태 때 댐 운영자들이 장기기후예측 정보를 활용하여 갈수기에 대비해 충분히 유량을 확보했더라면 지역주민 50% 제한급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을 것이다.


다음으로, 장기기후예측 정보가 갈수기에 대비해 다목적댐의 유량 확보를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의 판단기준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하천 유역의 특성을 반영한 기후예측’이 필요하다. 현재는 공간적으로 매우 넓은 지역에 대한 장기기후예측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정보는 아직 하천 유역의 국지적인 기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 정보가 다목적댐의 실질적 운영에 도움을 주고 활용되기 위해서는 지역적 특성에 맞게 세분화된 기후예측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인력·예산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댐 운영의 의사결정 과정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확률적 기반의 예측 정보를 댐 운영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장기기후예측은 상당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기상청은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높을 확률, 유사할 확률, 낮을 확률을 동시에 제시하는 장기확률예보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장기기후예측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확률적 기반의 기후 정보에 근거하여 댐 운영자들이 유연하게 가뭄 발생도 고려한 용수관리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끝으로, 댐 운영에 기후 정보가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강수량의 구체적인 정보와 댐으로 물이 유입되는 양을 알려주는 수요자 친화·맞춤형 기후예측 정보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정일원

 

정일원 APEC기후센터 선임연구원